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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킹 정보, 대출중개업체 직원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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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해킹 정보, 대출중개업체 직원에 팔았다

입력
2011.05.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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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서버를 해킹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일당이 국내 대출중개업체 직원에게 해킹 방법을 돈을 받고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입해 개인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영업에 이용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A대출중개업체 팀장 윤모(35)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3월10일 필리핀에 체류 중인 해킹 사건의 공범 정모(36ㆍ미검)씨로부터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입할 수 있는 주소(URL)를 받아 현대캐피탈 고객의 휴대폰번호 1만9,300여건을 입수, 대출중개 영업에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윤씨는 지난해 3월쯤 전 직장 동료로부터 정씨를 소개 받았으며, 지난 2월 정씨가 “내가 아는 해커가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입했는데, 작업비를 주면 (현대캐피털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작업할 수 있는 URL을 알려주겠다”는 제안을 하자 2,200만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지난 3월10일 서울 서초구의 한 PC방에서 메신저로 URL을 넘겨 받고서 현대캐피탈 서버 침입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 11일 다시 서버에 침입해 외장하드에 주민등록번호 휴대폰번호 거래내역 등이 담긴 고객정보 1,000기가바이트 가량을 내려 받아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대캐피털 서버 접속 기록을 분석하던 중 국내 PC방에서 접속한 흔적을 발견하고 윤씨가 해당 시간대에 정씨와 국제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 검거했다.

경찰은 윤씨가 지난해에도 정씨에게 9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송금해 개인정보를 구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중개가 성사되면 대출금의 5%가량을 수수료로 받는 점을 감안해 해킹한 정보로 윤씨가 거둔 부당 수익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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