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탱크’ 최경주의 다음 목표는 통산 10승과 메이저대회를 정복하는 것이다.
최경주는 지난 1월7일 SK텔레콤과 후원 계약을 한 뒤 “넘버 8(8번째 우승)이 오면, 넘버 9와 10은 금방 올 것이다. PGA 투어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2008년 1월 소니오픈에서 통산 7승을 거둔 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3년4개월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기 위해 근육량을 늘리고 스윙을 교정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체중을 10kg 가량 줄인 것이 약보다는 독이 되면서 허리 통증까지 생기기도 했다. 2009년에는 22개 대회 중 9차례나 컷 오프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조급해하지 않고 특유의 뚝심과 집념으로 버텼다. 때론 끊임없이 장비를 교체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켰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그립이 두 개가 장착된 퍼터를 들고 나오는가 하면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공동 8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8승째를 올린 최경주는 앞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최경주는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심리적인 압박감도 날려버렸다.
최경주는 통산 10승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마스터스ㆍUS오픈ㆍ브리티시오픈ㆍPGA 챔피언십)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최경주는 자신과 코스 궁합이 잘 맞는 마스터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최경주는 “다른 메이저대회는 상대적으로 깊은 러프가 조성돼 동양인의 체형 특성상 그린을 향해 곧바로 볼을 보내는 파워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대회다. 퍼팅감만 따라준다면 4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우승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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