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나라와는 다른 방향으로 당 쇄신에 나서겠다."
17일 한나라당 쇄신ㆍ소장파 모임인'새로운 한나라'의 회의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에서 별도의 쇄신 모임이 개최됐다.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소장파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의 모임이었다.
모임의 형식은 '당의 위기 진단과 변화 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였지만, 실제로는 구주류인 친이계의 결속을 다지는 성격이 짙었다. 신주류측 새로운 한나라를 겨냥한 친이계 중심의 쇄신 모임이 태동한 셈이다.
이 자리에는 진영 전여옥(재선) 강성천 강승규 권성동 김금래 김성동 김성회 김영우 박준선 배은희 손숙미 안형환 원희목 유정현 이춘식 임동규 장제원 조진래 조해진 현경병(초선) 의원 등 범친이계 의원 21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나라당의 가치 빼고는 모두 바꿔야 한다"는 자성으로 출발했다.
모임의 좌장격인 진영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 국민적 욕구를 반영하는데 게을렀고, 열심히 했더라도 정치적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운을 뗐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하는 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거대 정당에서 계파 갈등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정인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는 등의 반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어 새로운 한나라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쇄신은 특정 계파의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당 쇄신을 한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한나라와 다르게 당 쇄신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새로운 한나라와는 다른 각도에서 쇄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추가 감세 철회 문제 등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모임이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변화를 강조하는 신주류측과 주요 현안마다 다분히 긴장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에 회동을 갖고 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문호를 개방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모임을 같이 해나갈 계획"이라면서도 "당을 걱정하는 의원들이 모여서 자기 반성을 통한 쇄신을 논하는 자리인데, 특정 계파의 모임처럼 보일까 우려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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