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주류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17일 첫 공식회의를 열었다. 소장파 남경필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구상찬 조원진 의원, 중립성향의 권영세 김성식 의원 등 전체 회원 44명 중 1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7월4일 열리는 전당대회때 '새로운 한나라' 간판을 단 당권 후보를 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주류는 물론 모임 내부에서도 "쇄신모임이 아니라 특정 당권주자 지원모임이냐"는 비판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모임 공동간사인 정태근 의원은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 보다 한나라당의 변화를 실천하겠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단일화 문제는 '새로운 한나라'와는 별개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대를 앞두고 남경필 정두언 의원 등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새로운 한나라'후보란 점은 명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특정 주자, 그것도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쇄신모임을 개인 발판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것을 못 박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당권ㆍ대권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규 개정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또 전당대회 선거인단 규모의 확대에도 공감을 이뤘다.
정 의원은 "어차피 대선 때도 2003년 전대 때 22만 명 정도는 참여하지 않느냐"며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비용 문제로 어렵다지만 우리가 볼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방식은 다수가 리더십 강화를 이유로 분리 선출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 이견이 나와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들은 ▦보수 가치 재정립 ▦민생 안보 정책 재점검 ▦정당ㆍ정치문화ㆍ선거제도 개혁 ▦국회 선진화를 4대 활동방향으로 정했다. 특히 "시대와 민심의 변화를 반영한 '보수 가치의 보완과 중심이동'"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이들은 또 구주류를 겨냥, "기득권 세력이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또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당의 쇄신을 위해서는 전혀 맞지 않는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친이계 주호영 의원은 이날 이 모임을 탈퇴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애초에 입회원서도 쓰지 않았는데 무슨 탈퇴냐"라면서 "쇄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정치적 결사체화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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