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 참여로 폐쇄성 탈피한 독립법인에 맡기기로
6월 중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을 총지휘할 사업단장을 공모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사업단의 구체적인 형태를 짜고 있다.
교과부의 관리감독 하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도한 나로호와 달리 KSLV-Ⅱ는 민간이 적극 참여하는 사업단이 나서서 개발할 예정이다. 만약 KSLV-Ⅱ 사업단이 독립법인이 되면 정부와 직접 협약을 맺고 KSLV-Ⅱ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나로호의 두 차례 발사 실패, 그리고 항우연 소속이 아닌 전문가들이 기술 내용을 알지 못하는 폐쇄적인 구조에 대한 지적이 사업 추진 형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재 항우연 소속 우주발사체 관련 인력은 200여명. 항우연 외부의 관련 인력은 민간업체와 학계를 포함해 약 4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이 KSLV-Ⅱ 개발에 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윤대상 교과부 우주기술과장은 "KSLV-Ⅱ 사업단과 현재 진행 중인 나로호 사업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KSLV-Ⅱ 개발에 본격 착수해 2021년 실제 발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단 구성 등 개발을 담당할 조직이 바뀔 예정인데다 지난 2월부터 주무 기관인 항우연 원장의 공석 상태가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조광래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장은 "KSLV-Ⅱ에 대해선 현재 기술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없다"며 "교과부에서 정책 방향이 결정돼야 KSLV-Ⅱ 사업 협약이 이뤄지고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SLV-Ⅱ에 책정돼 있는 예산은 약 315억원이다.
러시아와 함께 만든 나로호와 달리 KSLV-Ⅱ는 개발부터 발사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한다. 나로호는 1단과 상단의 2단형, KSLV-Ⅱ는 3단형 발사체다. 핵심인 1단 로켓의 엔진도 다르다. 나로호가 추력 170톤급인데 비해 KSLV-Ⅱ는 75톤급 4개로 이뤄진다. 실을 수 있는 위성의 무게는 나로호가 100kg급, KSLV-Ⅱ가 1.5톤급이다. 발사체 자체 무게는 나로호가 약 140톤, KSLV-Ⅱ가 약 200톤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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