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소득 의혹에 유후보 측 "보너스일 뿐" 해명서규용 농림 후보 변칙 증여 의혹… 23일 청문회
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자 남편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이 2008년 말 회사에서 두 달 간 근무하고 3억5,5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급여로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15일 "남 고문은 2008년 1~4월까지 총 320만원에 불과한 급여를 받았으나 한나라당 대전 서구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뒤 2008년 5월 SK건설에 취업해 5개월 간 총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11월 SK텔레콤 사장 겸 BCC(Beijing Culture City)추진단장으로 근무하면서 12월까지 두 달 동안 급여 5,500만원과 상여금 3억원을 받았다. 이후 SK텔레콤에 계속 근무하면서 2009년에는 2억7,000만원, 2010년에는 4억5,000만원, 2011년 1~4월에는 9,100만원을 받는 등 3년 간 총 13억원의 거액을 수령했다. 남씨의 2006년, 2007년 근로소득은 각각 96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 측은 "유 후보자 남편인 남씨가 2008년 말 두 달 동안 거액을 급여로 받은 것은 대기업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입사를 조건으로 지급하는 보너스 등이 합해진 근로계약 체결 조건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후보자의 경우 장남 부부에게 거액을 변칙 증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민주당 송훈석 의원은 이날"서 후보자가 2009년 6월26일 본인 소유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2억7,000만원을 대출받아 당일 전액을 장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최근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이에 대한 차용사실확인서를 국회에 제출했지만 송 의원은 "변칙 증여 의혹을 피하기 위해 장관 내정 이후 차용확인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자는 또 장남의 부인에게도 2011년 3월28일 3,500만원을 빌려 줬고 역시 후보자 지명 이후 차용확인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송 의원은 "서 후보자가 장관에 지명되지 않았다면 장남 부부에게 빌려준 돈은 변칙 증여로 남았을 것"이라며 "세무 당국이 이 같은 금전 거래를 사실상의 증여로 판단한다면 서 후보자 장남은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자 측은 "빌린 것이 맞으며 장남과 며느리가 매달 어머니 통장으로 20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개최한 뒤 24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키로 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서 후보자의 장남 부부에 대한 변칙증여 의혹과 한ㆍ유럽연합(EU) 및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 피해보전 대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