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의 인공섬'세빛둥둥섬'개장 기념행사로 열릴 예정인 호화 모피패션쇼에 대해 동물보호단체가 저지 계획을 천명하는 등 논란(본보 13일자 14면 보도)이 일자, 서울시가 당초 계획을 바꿔 모피패션쇼를 철회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5일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펜디(FENDI)'의 패션쇼 중 모피 관련 패션쇼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모피 제품을 반대하는 사회적 정서가 분명히 확인된 만큼 모피제품을 포함하면 패션쇼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13일 펜디 아시아 지사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브랜드 강화 및 해외마케팅 차원에서 한강 세빛둥둥섬을 국제적으로 노출시키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이 일환으로 펜디사가 패션쇼를 세빛둥둥섬에서 열겠다고 의사를 타진하자 다음달 2일로 개최일을 정하고 세부일정을 협의했다. 하지만 패션쇼에서 고급 모피 제품 20점이 소개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서명을 벌이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시 관계자는 "펜디사 본사가 다음주 최종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펜디측이 서울시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모피를 제외한 패션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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