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함께하는 사회/ 밀어주고 끌어주고… 손 꽉잡고 세계로 뛰는 기업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함께하는 사회/ 밀어주고 끌어주고… 손 꽉잡고 세계로 뛰는 기업들

입력
2011.05.15 12:00
0 0

■ 가스공사, 부품 국산화로 예산 줄이고 中企매출은 늘려

지난해 12월23일 한국가스공사는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건설 등 26개 원도급 건설회사와 63개 하도급 건설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된'대ㆍ중소건설사 동반성장을 위한 결의대회'가 그것이다. 건설업체도 아닌 가스공사가 이 같은 행사를 주관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 공기업이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에 대한 가스공사의 관심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가스공사는 이 때부터 연합ENG, 유창테크 등 17개 중소기업과 함께 78종의 신규 부품 국산화 개발을 추진해왔다. 또 이렇게 개발된 부품을 구매해 중소기업의 매출을 증대하고 공사의 예산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올해의 경우 중소기업 기술개발 제품을 지난해보다 36억원 증가한 65억원 어치 구매할 계획이다.

LNG연료용기용 제조기술 등 27건의 기술을 이전 및 지원했고, 대가도 7일 이내 지급 조건에서 5일 이내 현금 지급 조건으로 대폭 개선했다. 대ㆍ중소건설사 동반성장 결의대회 외에도 500억원 이상 천연가스 주배관 건설공사 등에 대해 전문건설업체도 원도급자로 인정하는 '주계약자관리방식'의 공동도급제를 도입하는 등 중소건설사의 공사 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공사용 자제 등을 구매할 때 중소기업 물품의 구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기술용역 공동 도급제를 도입해 중소 용역업체들의 공사 참여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기업과의 협력 연구과제 및 국산화 기술개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예 전담 팀을 새로 꾸렸다. 중소기업지원 전담팀은 팀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됐다. 기존에는 자재계약팀내에 소속된 차장 1명, 직원 1명이 중소기업 업무를 전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인력 증원이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중도 높였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총 구매 예산 중 중소기업으로부터의 구매 예산 비중은 16.4%였으나 올해의 경우 20.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신규 계약분의 구매계획 중 중소기업 제품 구매 비중은 35.1%로 높일 예정이다.

■ LG화학, 현장 방문해 애로 듣고 규제 해결 앞장

LG화학은 중소 협력회사와 공동 기술연구, 금융지원, 규제 해결 등 동반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2월에도 중소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경영상 어려움을 듣는 등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

LG화학의 이 같은 상생경영 덕분에 배터리 관련 소재 협력사인 리켐은 '창조적 혁신'을 경험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전해질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단순 무역업을 하던 이 회사는 현재 고부가의 전해질 원료를 직접 생산, 판매하는 고부가 첨단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LG화학이 2006년부터 전해질을 생산하기 위한 핵심 기술인 전해액 원료 선별 방법과 정제, 합성기술 등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리켐이 LG화학에 대한 납품을 통해 2009년 약 28억 원, 2010년 약 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6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LG화학은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줄을 터주는 역할에도 적극적이다.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론 등을 통한 금융 지원이 그 것이다. 규모도 2009년 48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550억 원까지 확대했다. 또 하도급 업체에 대한 대금결제를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 기한도 기존 60일에서 일주일 내로 대폭 단축했다.

LG화학은 협력업체가 제품의 해외수출 시 겪게 되는 각종 규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EU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신 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본 등록을 완료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은 별도로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도록 했다. 중소업체들로서는 REACH 본등록을 위한 수 억원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 이밖에 협력사가 스스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도 지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LG화학 동반성장 추진위원회'를 구성, 중장기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반석 부회장은"앞으로도 LG화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중소 협력사와 상생 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토지주택공사, 최저가 낙찰제 개선 등 30대 실천과제 마련

"30대 세부실천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중소기업과의 수평적 네트워크 체계와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을 이뤄내겠다."

16일 이현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동반성장추진단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LH가 공공 부문의 구심체 기능을 수행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자산 규모가 15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공기업인 만큼 상생 경영에 앞장서 민간기업들의 귀감이 되겠다는 것이다.

LH가 30개 세부실천 과제 추진 의사를 밝힌 건 지난달 중순. 올해 초 이 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동반성장추진단의 첫 작품이다. 추진단은 분기별 1회 정기회의와 수시 임시회의를 열어 실천과제를 발굴하고 기존 과제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실천과제 중 먼저 눈에 띄는 게 최저가 낙찰제 개선. 공사 입찰 때 응찰 업체가 기준 금액의 60%에 못 미치는 저가로 투찰하면 배점상 불리하도록 평가 기준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격 절감의 적정성 평가가 강화되면 저가 입찰에 따른 하도급 업체의 부담과 부실공사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선제적 계약금액 조정 세부기준을 수립, 물가나 원자재 가격이 3% 이상 오르면 하도급 업체의 요구가 없어도 미리 공사 금액을 인상할 계획이다. LH가 발주하는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공사 설계 평가에 '동반성장 기여' 항목을 신설, 공사를 수주하려는 건설업체들의 상생 노력도 유도할 방침이다. LH의 연간 턴키공사 발주 규모는 7,000억~1조원에 달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을 직접 겨냥해 참여 기회를 늘려주거나 스스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대책들도 다수 포함됐다. ▦대형공사 분리발주 기준 마련 ▦중소기업ㆍ여성기업 제품 구매율 상향 ▦특허기술 대여(LH형 성과공유제) 확대 ▦LH 임대단지에 입주한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단장은 "LH의 이번 조치로 중소기업들이 단순히 지원만 받는 단계를 넘어 자발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STX그룹, 쿠폰제 컨설팅과 경영닥터제로 '상생 도우미'

STX그룹은 출범 초부터 모범적인 상생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회사의 역동적인 외적 성장에 발맞춰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게 일관된 경영 방침이다.

STX는 이를 위해 2001년부터 협력사 관리시스템인 'STX 멤버스(STX Member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검증된 87개 협력사에게 매주 원자재 가격 동향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정보력이 부족한 협력사에게 경쟁과 생존에 필요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 협력업체 해외 연수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협력사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주요 원자재 단가연동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말에는 국내 조선업체 최초로 우리은행과 1,00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이 같은 STX의 상생경영 방침은 지난해 10월 15일에 있었던 동반성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를 통해 더욱 확대됐다. 협약에는 조선기계 부문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STX메탈과 506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STX는 기존에 시행해온 금융지원, 기술협력, 교육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협력업체들과의 해외시장 동반진출 활성화를 선언했다. 또 발주물량 사전예고제를 도입해 협력사의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특히 상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보고 '상생 핫라인'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1,2차 협력사 대표단이 각종 애로사항을 언제든 강덕수 STX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에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한 것.

협력사의 경영 지원 및 기술 개발 도우미도 자처하고 있다. 협력사의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쿠폰제 컨설팅, 경영닥터제를 도입, 체계적으로 경영기법을 전수한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지난해 4월 STX메탈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대중소기업 기술협력 우수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그 동안 상생 분야에서 조선업계의 모범이 되어 왔다고 자부한다"며 "위드 플러스라는 구호에 걸맞게 협력사와 든든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 세계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동서식품, 음악회·문학상·장학회… 기업 메세나의 선두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ㆍ프림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및 프랜드 파워 1위를 달리는 식품업체.

이 업체는 주로 문화ㆍ예술 분야에서 기업 메세나 활동을 통해 커피처럼 은은하면서 부드러운 자사의 이미지를 널리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음악회, 문학상, 문화자산 후원캠페인 등을 통해 문화ㆍ 예술 분야와 상생을 추구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하고 있는 셈이다.

1973년 제정된'동서커피문학상'의 경우 여성 아마추어 작가의 문학작품을 발굴, 글에 스민 삶의 향기를 나누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2년마다 열리는 동서커피문학상은 1만 7,000여 편의 응모작이 접수되는, 국내 최대 아마추어 여성문학상으로 발돋움했다. 2004년 7회째부터는 대상과 부문별 금상 수상자들은 등단의 영광을 얻게 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자리 잡았다. 또 수상자들이 맥심문학회를 통해 출간과 수상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동서식품이 돕고 있다.

동서커피문학상이 시, 소설, 수필 등 문학작품에 대한 향기를 국민들이 누리도록 돕는다면, '동서커피클래식'은 음악과 커피를 사랑하는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문화의 장이다. 2008년 동서식품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그 이후에도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2009년 부산, 2010년 대전공연 등을 통해 문화 향유에서 소외되기 쉬운 비 수도권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밖에 국내 바둑 최강자를 가리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우수인재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동서식품장학회 등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동서식품의 사회공헌활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1996년 이후 현재까지 중ㆍ고교생 및 대학생 1,473명에게 20억 5,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동서식품장학회 경우 등록금 등을 전액 지급하고 있어 수혜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

동서식품 안경호 실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이며 다양한 문화 나눔 활동을 통해 따뜻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