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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키스탄 정보 공유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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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키스탄 정보 공유도 중단

입력
2011.05.1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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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에 불거져 나온 미국과 파키스탄 사이의 갈등이 좀처럼 해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엔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이미 미국에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양국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빈 라덴 비호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자국 내 테러조직에 관한 기밀을 미 당국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4개월 전 ISI가 넘겨준 정보가 별다른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고, 그 이후 ISI는 작전에서 완전히 소외됐다"고 주장했다.

ISI의 정보제공 중단은 빈 라덴 추적의 결정적 단서가 된 수행원의 통화내역을 넘겨 줬는데도 미국이 단독으로 사살 작전을 벌인 데 대한 불만이다. 파키스탄 의회도 이날 탈레반 격퇴를 위해 미군이 시행 중인 무인정찰기(UAV) 공습을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회는 "미국이 공습을 계속하면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기지로 이어지는 보급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ISI와 테러조직 간 내통설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독일 dpa통신은 이날 "미국은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에 ISI 고위 관리가 연루됐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6일 시카고에서 뭄바이 테러 관련 공판이 열릴 예정인데,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을 ISI 관계자로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 정보당국이 빈 라덴 은신처에서 방대한 자료를 확보함에 따라 그의 행적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 abc방송은 13일 "빈 라덴이 자필로 쓴 기록물에는 추종자들에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암살하도록 촉구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빈 라덴은 2012년 미 대선을 혼란에 빠뜨려 무산시키는 방법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빈 라덴 은신처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된 최신 음란물이 다수 발견됐다"며 "음란물 입수 경위나 빈 라덴의 시청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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