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S350 블루에피션시는 럭셔리 차량 가운데 연비와 배출가스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차다. 기술적으로 디젤 기관은 아직 연비 향상의 여지가 많지만 가솔린 기관은 연비 향상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부분 고급 브랜드 업체는 가솔린 기관의 경우, 친환경의 초점을 배출가스 감소에 두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직분사 엔진, 차체 경량화 등을 적용한 블루에피션시 기술로 연비 향상과 배출 가스 감소라는 과제를 모두 풀고 있다. 블루에피션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차에 붙이는 일종의 품질 마크다.
시승한 더 뉴 S350 블루에피션시의 배기량은 3,498㏄. 최신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12.5% 향상된 306마력을 자랑한다. 토크도 5.6% 향상, 37.7kg.m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도 9.6% 향상, ℓ당 9.1㎞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당 258g으로 기존 모델 대비 9.3% 감소했다.
시내 주행에서는 육중한 크기(길이5,225㎜ㆍ너비1,870㎜)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회전력을 느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친환경적 요소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결과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벤츠 특유의 단단한 하체와 부드러운 힘으로 놀라운 안정감을 보여 준다. 시속 100㎞가 넘어도 차체 무게감과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와 안전 장치에 '역시 벤츠'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야간 운행 시 헤드램프가 중앙컴퓨터와 연결돼 좌우 12도까지 스스로 움직인다.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장치는 야간 곡선 도로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또 이 차량은 주행 위험 상황을 미리 감지,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1억 4,350만원.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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