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K리그 경기가 열린 15일 충남 서산은 하루 종일 축구 열기로 들썩였다. 울산 현대는 이날 오후 제주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홈 경기를 충남 서산종합운동장에서 치렀다. 이 경기는 당초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K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가 본사가 있는 서산에서 경기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장소가 변경됐다.
프로축구를 볼 기회가 적었던 지역민들은 경기장 안팎에 20개가 넘는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울산과 제주 선수단을 환영했다.
넉넉한 인심은 한마당 축구 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서산시는 장거리 원정에 나선 울산과 제주 구단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특산물인 ‘메뚜기 쌀’ 500포를 양 팀에 선물했다. 경기장 밖에는 지역 부녀 단체가 마련한 바자회가 펼쳐졌고 관람객에게는 무료로 국밥이 제공됐다. 관중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승용차, 3D LED TV, 에어컨, 아이패드 등 푸짐한 경품이 증정됐다.
하프 타임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울산 구단 관계자들은 예상을 뛰어 넘는 주민들의 환대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허진영 울산 홍보팀장은 “오전 11시부터 경기장 주변에 팬들이 몰려 오후 1시로 예정된 매표 개시를 30분 앞당겼다. 서산은 물론 홍성과 당진 지역 팬들까지 합세해 한마당 잔치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산종합운동장에는 2만 1,755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들었다.
울산 구단은 “이번 경기로 인해 K리그 열기가 확대되고 충남 도민 구단 창단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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