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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목소리 담긴 따뜻한 졸업 축하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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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목소리 담긴 따뜻한 졸업 축하패

입력
2011.05.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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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공대 나노소자연구실에서 석ㆍ박사학위를 받는 졸업생들에게는 특별한 졸업 축하패가 주어진다. 그 내용은 “OOO씨의 첫인상은 참으로 선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실의 모든 구성원과 따뜻한 관계를 맺는 원만한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집안을 떠받치는 아들로서 현실에 적극 대처하는 자세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졸업 축하합니다”는 식이다.

축하패를 만든 주인공은 이 연구실의 지도교수인 김규태(41) 교수. 김 교수는 2008년 2월부터 학위증처럼 생긴 축하패를 졸업생 12명에게 선물했다.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살아있는 글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이유였다. 학생들을 지도하며 평소 느낀 감정을 적었기 때문에 문구는 당연히 학생마다 다르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지 다른 학과 교수들도 이를 벤치마킹해갈 정도였다.

평소 소통과 개방, 낙천적 태도를 삶의 중요 요소를 꼽는 김 교수는 축하패 말고도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가르침을 나눈다는 취지에서 2003년부터 방학마다 전국 학부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여는 전공 관련 무료 세미나와 공학관 2층 휴게실을 꾸며 만든 틈새 도서관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1월부터는 졸업생과 재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뉴스레터도 발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뭐든 처음 시작할 때는 동참하는 이들이 없지만 시간이 흐르면 인정을 받고 사람도 모인다”며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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