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복원, 관광자원화, 종교적 방생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야생에 방출된 동물들이 미치는 생태교란과 경제적 피해가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KEI) 방상원 연구위원과 김애선 연구원은 최근 이 연구원이 발행하는 최근호에 발표한 보고서‘국내 동물의 야생생태계 방출로 인한 위해성 및 위해성 관리방안’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99건의 동물 방출사례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모두 45종의 동물이 야생에 방출됐다.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적으로 방출된 꽃사슴, 개구리, 다슬기 등 25종 164만4,111마리, 관광자원화 목적으로 방출된 꿩, 산천어 등 13종 153만3,044 마리 등이었다. 반달가슴곰, 독수리 등 7종 3만6,029마리의 동물은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야생에 풀렸다.
이들은 예상하지 못한 피해도 불러왔다.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지리산 일대에 2004년부터 방출된 반달가슴곰은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방출지의 먹이부족와 야생 부적응 등으로 인근 농가로 내려와 벌통을 습격하고 농작물을 훔쳐먹어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또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적으로 방사한 토종 개구리는 일본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한 항아리곰팡이병 감염 우려가 있어 사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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