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와 후순위채 발행사 등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다수는 올해 1분기 현재 경영 지표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16일 이들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23곳은 BIS 비율이 6~13%대를 기록, 금감원의 지도기준(5%)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경기, 골든브릿지, 동부, 부산솔로몬, 서울, HK, 영남, 진흥, 한국, 호남솔로몬 등 10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경기솔로몬, 경은, 대백, 대영, 더블유, 솔로몬, 신민, 제일, 제일2, 토마토, 푸른, 프라임,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스마트 등 15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하락했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과 대영상호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각각 1.32%와 마이너스 0.73%로 나타나 금감원 기준에 미달됐다. 그러나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2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원을 증자함에 따라 BIS 비율을 5.10%로 맞춘 것으로 공시했다. 대영상호저축은행도 현재 진행 중인 홍콩계 헤지펀드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인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대영저축은행에 대해 감독규정상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키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과 관련 이날 보고서를 제출한 저축은행 대부분이 한자릿수 또는 10~20%를 기록했으나, 대영저축은행(45.28%), 신민저축은행(33.83%), 푸른저축은행(48.27%), 스마트저축은행(45.20%) 등 4개사는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저축은행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연체율이 높은 편이지만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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