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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틀어진 파키스탄 "對테러협력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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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틀어진 파키스탄 "對테러협력 재검토"

입력
2011.05.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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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작전 항의… 합참의장 방미 취소"양국 관계 회복 어려운 상황 치달아" 관측도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파키스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과 관련한 대미(對美) 강경 조치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당초 '일회성 액션'에 그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양국 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은 12일(현지시간) 미국에 대한 대테러 협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국방위원회는 이날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를 비롯한 내각, 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미국에 대한 대테러 협력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기관간 공동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방위는 "대테러 협력 재검토 작업은 파키스탄 국익과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자국 내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에서 나아가 재발방지에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더 이상 미국의 의도대로 순순히 협력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파키스탄을 대테러전의 핵심 전초기지로 활용해 온 미국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날 미국 대사를 소환해 정식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살만 바시르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카메론 먼터 미 대사를 불러 미국의 빈 라덴 사살작전은 한 나라의 안보와 주권에 대한 공격이었음을 재확인했다.

칼리드 샤밈 와인 파키스탄 합참의장도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와인 의장이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22~27일 예정된 방미 계획을 최소했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움직임을 다음주 예정된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의 파키스탄 방문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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