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대회는 크게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남자), 페더레이션스컵(여자)과 투어대회로 구분합니다. 남자투어는 ATP 1000, ATP 500, ATP 250 등으로 나뉩니다. 여기서 숫자는 챔피언이 획득하는 랭킹포인트를 가리킵니다. 등급이 높은 대회일수록 상금도 많이 걸려있어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합니다. 여자투어(WTA)무대는 ATP처럼 숫자로 나뉘지는 않지만 프리미어급과 인터내셔널급으로 양분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유치하고 있는 투어대회는 9월에 열리는 WTA투어 한솔오픈(인터내셔널급)이 유일합니다.
투어대회는 연중 130여개(남 70개ㆍ여 60개)를 헤아립니다. 이중 상금과 랭킹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려 있는 대회가 그랜드슬램대회입니다. 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이 그것입니다. 우승상금이 최대 24억원에 달하고, 챔피언 랭킹포인트는 2,000점이 주어집니다. 투어대회 아래등급으로는 챌린지와 퓨처스대회가 있습니다.
호주오픈
매년 1월 셋째 주에 열립니다. 1905년에 출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기할만한 것은 1933년 대회때 양손 백핸드가 처음 선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시드니 출신인 17세의 비비안 맥그래스는 8강전에서 위력적인 백핸드를 이용해 당시 랭킹 1위 엘스워스 바인즈를 꺾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프랑스 오픈
189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랜드슬램 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로 유명합니다. 코트의 특성 때문에 메이저대회를 14차례나 우승한 피터 샘프러스가 유일하게 정상등극에 실패한 무대입니다. 이에 반해 17세 마이클 창이 역대 최연소로 챔피언에 오르는 등 이변이 많은 대회입니다. 1925년부터 국제대회로 전환됐습니다. 초대 챔피언은 장 르네 라코스테입니다. 그는 1927년과 1929년에도 정상에 올라, 프랑스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은퇴 후엔 자신의 이름을 딴 라코스테라는 의류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윔블던
테니스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이름입니다. 1877년에 시작, 134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윔블던을 통해 경기 규정, 코트의 크기 등 테니스대회의 골격이 완성됐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매년 6월 중순에 개최되는데 1936년 프레드 페리가 우승한 이후 자국인에게 남자 단식 우승컵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윔블던 효과입니다. 대회는 영국이 열지만 우승컵은 다른 나라 차지라는 뜻입니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죽쒀서 개준다’는 뜻이지요.
US오픈
1881년에 시작된 US오픈의 특징은 마지막 세트에서도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게임스코어 6-6 동점상황에서 7포인트를 먼저 따낸 선수가 승리하는 룰입니다. 연속 2게임을 이겨야 세트를 따내는 규정 때문에 경기가 무한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입니다. 앞선 3개 대회의 경우, 어느 한 쪽이 2게임을 내리 이길 때까지 경기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윔블던에서 70-68의 기록적인 점수가 나온 것입니다.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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