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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9·11테러 후 수년간 아프간서 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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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9·11테러 후 수년간 아프간서 은신

입력
2011.05.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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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이 수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어 지냈던 사실 등 추적기간 10년간의 종적이 베일을 벗고 있다.

AP통신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관타나모 파일', 빈 라덴 사살 현장에서 체포된 아내, 측근 등의 말을 통해 빈 라덴의 행적을 추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머물다 2001년 10월 7일 9ㆍ11테러에 대한 미군의 보복 공격이 시작되자 수도 카불로 피신했다. 그 해 11월에는 북서부 산악지대인 토라보라의 동굴로 은신처를 옮겼다고 탈레반 간부 출신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주장했다.

빈 라덴은 2001년 12월 미군이 토라보라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자 알 카에다 2인자인 알 자와히리와 함께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잘랄라바드 지역의 측근 아와르 귤의 집으로 피신했다고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귤이 진술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후 빈 라덴은 북동부 쿠나르, 북서부 크와르 등지를 거쳐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빈 라덴이 아보타바드에 정착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빈 라덴이 조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방법도 밝혀졌다. 빈 라덴은 전화와 인터넷이 없는 은신처에서 자신의 컴퓨터에 메시지를 입력했고 USB메모리에 저장해 연락책에게 넘겼다. 연락책은 멀리 떨어진 인터넷 카페를 찾아 저장된 메시지를 복사해 이메일을 전송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 요원들이 파키스탄 정보당국의 감독 아래 은신처에서 살아 남은 빈 라덴의 세 아내를 동시에 심문했지만 반응은 '적대적'이었다고 CNN이 두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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