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외무 "트리폴리 떠나"리비아 정부 "터무니없다"
시민군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ㆍNATO)의 공습에 중상을 입고 수도 트리폴리를 떠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기자들에게 트리폴리에 있는 가톨릭 대주교인 지오반니 이노센조 마르티넬리로부터 들은 말을 토대로 "카다피가 부상을 입고 트리폴리 밖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라티니 장관은 "나는 마르티넬리 신부의 말에 신빙성을 두고 있다. 우리에게 이 같은 사실을 말하기 몇 주 동안 그는 카다피 측근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프라티니 장관은 또 "카다피가 국제적인 압박 속에 (트리폴리가 아닌) 안전한 장소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출신인 마르티넬리는 로마 교황청 고위 간부로서 카다피 수행단과 연락을 계속 해 왔다.
이와 관련, 나토는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폭격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달 30일에는 이 관저에 거주하던 카다피의 여섯째 아들 세이프 알-아랍과 손자,손녀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리비아 정부 무사 이브라임 대변인은 카다피 부상 사실을 부인했다. 이브라임 대변인은 "카다피는 사기가 충천돼 있으며 국가를 하루 하루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리비아 국영TV는 지난 11일 카다피가 부족 대표자로 보이는 참석자들과 만나 포옹 인사를 나누는 장면 등을 방영한 바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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