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당분간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 체제로 운영된다.
IMF는 15일(현지시간) "규정에 따라 총재가 IMF본부 소재지인 미국 워싱턴에서 부재중인 기간 동안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의 사임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져 IMF도 차기 총재 인선 작업을 무작정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개발도상국에서 IMF총재가 나올 지 주목된다.
187개국이 회원인 IMF의 총재는 IMF 이사회에서 선출되지만 전통적으로 IMF 총재는 유럽연합(EU)이,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맡아온 관행 때문에 EU는 이번 추문 이전까지 프랑스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이 예상됐던 스트로스 칸 총재를 대신할 후보를 물색해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중앙은행 총재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개도국들로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IMF 총재 인선방식에 대한 논쟁에 불이 붙기를 기대하고 있다. 개도국들은 EU출신 총재가 그리스 등 서유럽국들에게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지원액수와 조건 등에서 특혜를 준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미 중국 등은 차기 총재는 공정 경쟁을 통해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 재무장관을 지낸 케말 더비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과 IMF 부총재를 지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트레보 마누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등이 개도국 출신 차기 IMF 총재 후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무난하게 치른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FT는 "스트로스 칸 총재가 사임할 경우 유럽 출신 차기 IMF 총재를 세우려는 EU의 구상이 꼬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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