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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중 가정경영硏 소장 "가족 간에도 배려의 경영 마인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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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중 가정경영硏 소장 "가족 간에도 배려의 경영 마인드 필요"

입력
2011.05.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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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상품을 어필하기 위해 고객 앞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죠. 문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하고 고객이 무엇을 좋아할지 분석도 하고요. 가족을 대할 때도 손님을 대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15일 '가정의날'을 앞두고 13일 만난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54)소장은 우리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경영마인드'라고 강조했다. 부부, 시부모와 며느리, 부모 자식 간 갈등 등 가족문제를 해결해 가정의 행복을 지키자는 목표로 2000년 세워진 연구소는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했다. 그는 그간 방송에서만1,000여 차례가 넘는 특강을 하는 등 각종 워크숍, 상담활동 등을 통해 가정 내 갈등 예방 및 해소에 힘써왔다.

그는 당시로선 생소한 가정경영을 화두로 잡았다. 그는 "어릴 적 가족의 화목을 강조했던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형제 자매들과 우애가 깊어 이상적인 가족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고 했다. 형제들과 함께 운영하던 교육업체'대교'의 대표이사를 1997년 관두고 제2의 인생을 위해 경희대에서 가족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밟은 것도 그 때문이다.

강소장은 대화의 부재를 가족 내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부분 자신의 표정만으로 생각이 전달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무엇이 서운하고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이야기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잘 모릅니다. 알아서 해주길 기다리다가 제풀에 지쳐 화부터 내는 거죠."

그는 이어 "얼마 전 상담했던 부부는 각자 서운했던 점을 털어 놓다가 상대방의 말을 인정하지 않아 결국 싸움만 하다 돌아갔다"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도 강조했다.

가정파괴의 한 요인으로 취약한 사회안전망도 지적했다. 최근 아들이 바지에 대변을 본 노모를 살인한 사건이 대표적인 예라는 것이다. "경제난 등으로 시부모를 부양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를 효도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개인의 부담이 너무 커지죠. 노인 예산지원, 지역 양로원 확대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강소장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비법에 대해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5월만 되면 놀러 가거나 선물로 대신하려 하지 말고 평소에 많은 대화와 배려를 생활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평범한 방법이 비법이라는 것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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