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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 칸 IMF총재 성폭행 혐의 수사/ 칸 총재, 피부ㆍ손톱 등 유전자 감식…본인은 범행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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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 칸 IMF총재 성폭행 혐의 수사/ 칸 총재, 피부ㆍ손톱 등 유전자 감식…본인은 범행 부인

입력
2011.05.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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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스토로스 칸 총재측 변호인이 알리바이 등을 대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 법적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16일 뉴욕 법정에 출두해 그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자신에게 적용된 성폭행, 강간미수, 불법감금 등 3가지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그러나 증거인멸, 해외도주 등의 우려로 스트로스 칸 총재에 대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경찰의 요구를 받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윌리엄 테일러 등 2명의 변호인들은 법원에서 "스트로스 칸 총재가 피곤한 상태이나 건강엔 문제가 없다"며 "법정에 출두하더라도 유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스트로스 칸 총재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시간에 딸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그의 변호인들이 이런 알리바이를 입증할 물증과 증인도 확보하고 있다"며 프랑스 RMC라디오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경찰은 15일 오후 스트로스 칸 총재가 구금돼 있는 뉴욕 이스트할렘 경찰서에서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호텔 청소담당 여종업원을 불러 피의자를 식별하는 용의자 확인 절차를 거쳤다. 32세의 아프리카계 흑인으로만 알려진 여종업원은 용의자 선상에 선 여러 명의 남성들 중 자신을 성폭행하려한 용의자로 스트로스 칸 총재를 정확하게 지목했다.

맨해튼 형사법원은 이어 스트로스 칸 총재 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강하기 위한 유전자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영장을 토대로 스트로스 칸 총재의 피부와 손톱, 몸에 난 상처 등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전날 경찰에 긴급 체포된 뒤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날 하루 종일 담당수사팀인 특수수사대(SVU)의 조사를 받았다. 이날 밤 11시께 검은 재킷과 회색 셔츠 차림으로 손에는 수갑을 찬 초췌한 표정으로 특수수사대를 나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성폭행 시도 당시의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호텔 여종업원은 14일 오후 1시께 스트로스 칸 총재의 객실 앞에서 "방 정리합니다"라고 한 뒤 응답이 없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침실로 들어갔다. 규정대로 객실 문은 열어놓았다. 그때 목욕탕에서 벌거벗은 남자가 뛰어나오자 종업원은 사과한 뒤 급히 나가려 했으나 남자는 뒤쫓아 와 종업원을 붙잡고 방문을 잠갔다. 이어 종업원을 침대로 끌고가 성폭행을 시도했고, 다시 목욕탕으로 가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 뒤 호텔을 서둘러 빠져나간 스트로스 칸 총재는 자신의 휴대폰이 없는 것을 알고 호텔에 전화했고, 경찰은 호텔측에 "휴대폰을 갖고 있다"고 답변토록 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그가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있으며 곧 비행기를 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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