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공병호 지음
삼성 LG 현대 SK…. 우리 국민이라면 다 아는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 얘기이기 때문일까. 는 술술 읽히고 그만큼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책은 1997년 외환위기 직전까지 한국경제를 주름잡았던 20대 재벌의 영광과 좌절, 기쁨과 슬픔, 부상과 몰락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이 흥하려면 시대가 요구하는 큰 흐름을 읽어내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함을 구체적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웅변하고 있다.
50년 전 대한민국 10대 회사로 손꼽히던 기업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기업은 3~4개뿐이다.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지만 그들의 랭킹은 시시각각 변한다. 긴장하지 않으면 재계 리스트에서 언제든 사라질 수 있음을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지금' 재계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하나같이 경제 흐름을 읽어내며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도체의 삼성, 화학의 LG, IT의 SK 등 기존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낸 이들 기업의 '선택과 집중'이야말로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였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얘기가 있다. 주식 초보자에게 투자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이 말은 기업에게도 적용된다. 기업은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야 닥쳐올 위험을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선택과 집중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느 조직이든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최적의 마스터플랜을 짜기 위한 기본이다. 최고경영자(CEO)는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미래전략에 힘을 쏟고, 직원들은 자기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만 한다. 이는 산업이 세분화되고 분야별 라이프 타임이 짧아진 지금 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유기주 아주글로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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