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3일 저축은행 검사 관련 부서 인력을 거의 대부분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이뤄진 인사에서 전체 미보임 직원 1,031명 가운데 50%인 516명을 교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ㆍ실장이나 팀장과 달리 업무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교체 폭"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과 9일 각각 국ㆍ실장 85%, 팀장 71%를 물갈이했다. 이로써 금감원은 사상 최대폭의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팀원인사에서 핵심 대상은 역시 '비리 빈발' 부서인 저축은행검사부서(검사ㆍ감독) 및 기업공시심사부서였다. 저축은행 검사인력 89명 가운데 58명이 교체됐다. 지난해 말 27명이 교체된 것까지 포함하면 최근 1년 이내 이 부서 근무자 85명(96%)이 바뀐 것. 저축은행 관련 부서의 경우 부실검사, 유착, 금품 수수 등의 지적이 제기돼 교체 폭이 가장 컸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기업공시심사 분야에서도 2년 이상 장기 근무자 17명 가운데 16명(94%)이 교체됐다.
또 금감원은 저축은행 관련 부서에 기존 6명이던 공인회계사(CPA) 자격증 소지자를 18명으로 늘리고, 감찰, 제재, 감사실 등에서 우수인력을 빼내 이 부서에 배치했다. '기피부서라 금감원 에이스들은 가지 않으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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