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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희토류 자원전쟁' 희토류를 무기 삼은 중국 자원민족주의의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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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희토류 자원전쟁' 희토류를 무기 삼은 중국 자원민족주의의의 실체

입력
2011.05.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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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자원전쟁/ 김동환 지음/ 미래의창 발행ㆍ208쪽ㆍ1만2,000원

희토류(稀土類). 이름도 낯설고 희한한 금속 얘기가 지난해 갑자기 국제 뉴스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하면서 양국 간 해묵은 영유권 분쟁이 다시 격화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하자 놀란 일본은 체포했던 중국 선장을 석방하며 맥없이 물러났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서도 희토류 수출금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대체 희토류가 무엇이길래 이런 일이 벌어질까.

호주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중국 전문가 김동환씨는 <희토류 자원전쟁> 에서 21세기 최고의 전략 자원으로 부상한 희토류를 무기 삼은 중국 자원민족주의의 실체를 파헤친다.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멘델레예프 원소주기율표의 제3족에 해당하는 란타넘족을 비롯해 17개의 원소를 총칭하는 말이다.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열과 전류 전도율이 높아 합금 형태로 다양한 전자 제품에 핵심 부품으로 쓰이고 있다. 스마트폰만 해도 20여종의 희토류가 사용된다. 또한 전투기 스마트폭탄 등 신무기 개발에도 널리 활용된다.

저자에 따르면 희토류는 관련 기술이 발달하기 전 명명된 이름과 달리 매장량이 적은 희귀자원은 아니다. 전 세계 희토류의 확인 매장량은 8,800만톤, 추정 매장량은 1억5,000만톤. 그러나 방사성물질과 유독성 화학폐기물 배출, 지하수 오염 등 환경 파괴가 심해 미국 등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최대 매장량(확인 매장량의 30.9%)을 자랑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7%를 점유하게 됐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일찍이 1990년대 초반에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당시는 희토류가 경제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의 이런 확신에 찬 발언은 곧 현실이 돼 희토류는 석유에 버금가는, 어쩌면 능가할 수도 있는 무기가 되고 있다.

저자는 희토류에 숨겨진 중국의 야심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원대하다고 지적한다. 희토류를 무기로 자원민족주의의 초극대화를 꾀하고 세계 최대의 패권국으로 부상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희로튜 원료는 전량 중국에, 완제품은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자원민족주의 극대화에 맞설 대비책은 있는가. 저자는 당장 희토류 공급처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축과 수급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또 다른 희토류 생산지이자 지리적 요충지인 키르기스스탄 광산을 확보, 직접 개발에 나서라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의 주장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희토류 자원전쟁 대응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만은 타당해 보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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