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을 스캔해 전자책 파일로 만들어 주는 북스캔 서비스 업체가 늘어나자 최근에는 이를 막기 위한 솔루션까지 등장했다.
북스캔 서비스는 개인이 소장한 책을 고성능 스캐너로 읽어 전자책 파일(PDF 등)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는 대신 태블릿PC, 전자책 리더기 등 휴대용 전자기기에서 쉽게 볼 수 있어 편리하다. 권당 100엔에 전자책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업체 북스캔이 원조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아이패드가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수십 개가 성업 중이다.
국내에도 지난해 가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아이북스캔 도큐스캔 등 10여개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앞지를 정도로 전자책이 정착한 미국과 달리 전자책으로의 전환이 다소 늦은 국내 출판 상황에서 나타난 틈새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에게는 편리하지만 저작권 침해 논란 가능성이 있다. 출판사나 저작권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는 개인이 구입한 책을 스캔해 e북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유통시키지 않는 한 저작권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스캔 서비스는 개인이 아니라 도서 스캔 사업자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여서 저작권 위반이 될 수 있다는 반론이 있다.
아직은 출판사나 저작권자의 피해가 눈에 보이지 않아 저작권 논란이 불거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책에 삽입되는 이미지나 페이지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저작권 정보를 삽입해 북스캔을 막는 기술이 등장한 것을 보면 출판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같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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