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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오리온 회장 새로운 혐의" 집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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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오리온 회장 새로운 혐의" 집 압수수색

입력
2011.05.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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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사주인 담철곤(56) 회장 부부를 정조준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주말인 지난 14일 담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담 회장 자택에 보관된 각종 회사 문건과 보고자료, 전산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 회장과 부인 이화경 사장은 조경민(53ㆍ구속기소) 그룹 전략담당 사장과 김모(49) 온미디어 전 대표 등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중 담 회장 부부를 소환,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 혹은 묵인했는지 여부와 비자금의 용처 및 사용규모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담 회장 부부를 모두 소환조사할지,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부를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담 회장 자택에서 3~4점의 고가 그림을 발견하고 사진촬영을 통해 증거목록에 올렸다. 검찰은 담 회장이 그림 매매를 가장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홍송원(58) 서미갤러리 대표를 그림 거래를 통해 오리온 사주 일가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지난 6일 구속했으며, 조경민 사장은 2006년 8월 서울 청담동의 고급 빌라 '마크힐스' 부지를 팔면서 미술품 거래 대금으로 위장해 비자금 40억원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 혐의 외에 담 회장 부부의 새로운 범죄사실을 발견하고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규모는 당초 예상을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일에 은밀히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증거를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된다.

재계 60위권인 오리온그룹은 2001년 모기업인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됐으며 오리온제과, 스포츠복권 토토, 영화배급사 쇼박스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775억원에 영업이익 607억원을 올렸다. 담 회장은 고 이양구 그룹 창업자의 둘째 사위로 2001년 그룹 회장에 올랐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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