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월 6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를 통해 평창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IOC 위원들은 이날 오후 10시35분~50분까지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를 대상으로 개최지 선정을 위한 1차 투표를 실시한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도시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후보 도시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늦어도 자정께 발표될 예정이다.
IOC위원 103명 투표... 1차에서 52표 얻어야
5월 현재 IOC 위원은 모두 111명. 이중 유치후보 3개 도시가 소속된 IOC 위원 6명과 자크 로게 IOC 위원장, 투표 불참을 선언한 데니스 오스발트 스위스 IOC 집행위원 등 총 8명을 제외하면 투표 참가 IOC 위원은 103명이다. 따라서 평창이 1차 투표에서 개최지로 낙점 받으려면 과반이 넘는 52표를 얻어야 한다.
동계올림픽 3수에 나선 평창은 앞선 두 차례의 도전에서 모두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서도 2차 투표에서 밴쿠버와 소치에 무릎을 꿇었다. 평창 유치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세 번 울지 않겠다'는 각오로 IOC위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모든 변수까지 고려한 득표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이건희 IOC위원은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마지막 유치행사인 테크니컬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총출동한 상태다. '밴쿠버의 여왕' 김연아도 15일 로잔에 합류해 평창 유치에 팔을 걷어 부쳤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평창에 호의적이다. 프랑스의 유력일간지 르 파리지앵을 비롯한 해외언론들도 '평창이 가장 유력한 후보 도시'라며 그 근거로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비약적인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지난 10일 발표된 IOC 실사보고서에서도 평창은 모든 경기장을 10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점과 강력한 정부지원, 고속철도 등 다중 교통망 등을 들어 흠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저개발국가 청소년들을 초청해 동계스포츠를 체험케 하는 '드림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은 "IOC 보고서가 개최지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스포츠 외교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순간까지 2%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IOC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도 "실사보고서는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절대로 자만해서는 안 된다"며 "맨투맨 전략으로 IOC위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각 후보도시들은 지난해부터 6번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카드'를 이미 공개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판을 뒤집을' 비장의 무기를 따로 준비하는 것 보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특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같은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북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평창의 최대 약점인 북한 리스크가 발생하면 IOC 위원들의 표심이 순식간에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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