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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화폐 도록 '한국 최초 금화'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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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화폐 도록 '한국 최초 금화' 진위 논란

입력
2011.05.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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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전시ㆍ판매용 도록에 출처 및 진위 여부가 불투명한 화폐 사진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 화폐 전문가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해 펴낸 <우리화폐, 세계화폐> 에는 한국 최초의 금화인 20원 금화(1906년 주조ㆍ사진1)의 사진이 실려 있으나, 이는 미국 화폐 경매상인 스택스(Stack’s) 도록에 실린 것(사진2)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

한국은행 것은 ‘이십원’글씨체(표시1)가 비교적 가늘고 현대적인 데 반해 스택스 것은 글씨체가 굵고 고어체로 돼 있다. 용 꼬리 부분(표시2)도 한국은행 것은 꼬리와 갈기 사이에 빈 공간이 있지만 스택스 것은 거의 없다. 뒷면의 자두꽃(표시3) 역시 한국은행 것은 만개했는데 스택스 것은 덜 피어 있다.

이 전문가는 “이 금화는 구리 성분이 10%로 시간이 지나면 녹슬어 주황빛이 돼야 하는데 한국은행 것은 노란빛으로 새 것 같다”며 “국내 한 경매상 도록의 사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폐 전문가는 “한국은행, 스택스, 국내 모 경매상 도록의 20원 금화 모양이 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도록을 만들면서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사진을 내려받아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에 오사카조폐청에서 찍은 이 금화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후 대부분 회수ㆍ폐기됐으며, 미국 등에 100여 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국내 경매에 꾸준히 나왔으며, 올해의 경우 낙찰가가 1억2,000만원에 달했다. 한국조폐공사 박물관도 지난 2001년 국내 한 경매상에서 6,600만원을 주고 이 금화를 사들였다.

김청환 기자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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