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그간 거의 운동화에 가까운 굽 없는 신발만 신다가 최근 다시 굽 있는 구두를 신기 시작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이 14일 김 위원장의 평북 구장군 구장양어장 현지지도 모습이라고 송고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2~3㎝ 정도 굽이 있는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었다. 직전 공개활동이던 9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현지 지도 때까지도 김 위원장은 바닥에 고무를 댄 굽 없는 검은색 운동화 스타일의 구두를 신었다.
키가 162㎝인 김 위원장은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회담 때 6~7㎝ 정도 돼 보이는 키높이형 구두로 등장하는 등 그간 굽 높은 구두를 즐겨 신었다. 하지만 2008년 11월 초 공개된 사진에서 거의 굽 없이 밑창이 푹신한 컴포트화를 신어 뇌혈관계 질환을 앓았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 주었고 이후로도 최근까지 계속 이런 신발만 신어 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굽 있는 구두를 신기 시작한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 호전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쓰러지기 전보다 굽이 낮은 편이라 여전이 거동이 예전만큼 편치는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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