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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계파 구도 변화 기류/ 친박-소장파는 벌써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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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계파 구도 변화 기류/ 친박-소장파는 벌써 '삐걱'

입력
2011.05.1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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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팎에선 '친박계와 소장파 연대'를 '오월동주(吳越同舟ㆍ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공통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상황)'에 빗대곤 한다. 영남권에 뿌리를 둔 친박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는 태생적으로 잘 섞일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소장파를 이끄는 남경필, 정두언 의원 사이엔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두 세력은 4ㆍ27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을 명분으로 한 배를 탔다. 이후 친박계와 소장파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인 황우여 원내대표를 당선시키는 데 성했고, 주요 당직들을 장악하면서 신주류로 떠올랐다. 하지만 두 세력 사이엔 벌써부터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일부 소장파 인사들이 제대로 된 쇄신과 반성 없이 당권 경쟁에 혈안이 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남경필, 정두언, 나경원 의원 등이 표적이다.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16일 전화 통화에서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직전 당 지도부 인사들이 쇄신으로 경력 세탁을 한 뒤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현기환 의원 역시 "반성과 쇄신 없이 당권만 노린다면 우리가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던 세력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과 현 의원은 당내 쇄신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이다.

그러나 친박계와 소장파의 '전략적 동거'는 내년 4월 총선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는 수도권 소장파와의 연대를 '고지식한 영남 보수'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덜어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소장파도 고전이 예상되는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수도권의 한 소장파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고전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총선 때까지는 친박계와 소장파가 연대해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공식회의를 갖고 전당대회 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과 노선이 다른 친이직계 의원 들도 이날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어서 두 그룹 간의 미묘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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