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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모피 패션쇼 안하면 서울 도시가치 떨어지나" 내달 세빛둥둥섬 개막행사에 동물보호단체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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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모피 패션쇼 안하면 서울 도시가치 떨어지나" 내달 세빛둥둥섬 개막행사에 동물보호단체 등 반발

입력
2011.05.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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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명품브랜드 회사, 부자들이 중심이 되는 곳이 아닙니다.' '좋은 문화 행사가 많은데 하필 모피쇼라니….'

서울 한강의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에서 명품 모피 패션쇼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 홈페이지에 비판적인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21일 부분 개장하는 세빛둥둥섬의 첫 대규모 국제행사로 이탈리아 브랜드인 펜디(FENDI)의 패션쇼를 내달 2일 열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펜디는 이번 패션쇼에서 가을/겨울 컬렉션 40점과 이번 쇼를 위해 특별 디자인된 모피 컬렉션 20점을 선보인다. 2007년 중국 만리장성에 이어 5년 만에 아시아에서 여는 쇼다. 해외 패션ㆍ문화계 유명인사와 외신기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하며, 전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번 펜디의 패션쇼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두 가지다. 새로 들어서는 시설의 첫 국제행사가 해외 명품 패션쇼라는 것, 그리고 동물 모피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오승록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사업이 소수 특권층을 위한 것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공공의 공간인 한강에 민자사업으로 호화시설을 지은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해외에서는 모피 반대운동이 활발한데 한강 모피 패션쇼가 전세계에 생중계되면 국제적인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며 "다른 동물보호단체들과 12일 모임을 갖고 시위 등 저지활동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펜디 측 관계자는 "펜디가 새로운 장소에서 패션쇼를 하는 전통이 있는데 브랜드 이미지와 맞는 공간이 한강에 생겨 패션쇼를 열게 됐다"며 "모피를 몇 점이나 소개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패션쇼로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계획했지만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민자사업 주체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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