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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2% "빈 라덴 죽음 기뻐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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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62% "빈 라덴 죽음 기뻐해선 안돼"

입력
2011.05.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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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악의 축이라 하더라도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기뻐해선 안될 일"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오피니언 리서치 코퍼레이션(ORC)과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빈 라덴 죽음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빈 라덴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인간의 죽음을 기뻐해선 안 될 일"이라고 답했다. 기뻐해도 된다는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빈 라덴 사살 직후 "USA"를 연호하며 축제현장을 방불케 했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조사결과다. 당시 로이터통신이 빈 라덴 사살이 올바른 결정이냐는 물음에 79%가 긍정적으로 답했었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위 답변과는 달리 테러리스트로부터 고문을 통해 정보를 취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49%가 동의, 43%가 반대해 의견이 팽팽했다. 민주당 지지자(60%), 비종교인(57%), 18~34세의 젊은층(54%)일수록 고문을 정당하지 않은 행위로 평가했다. 반면 고문이 실제 빈 라덴 추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판단에 티파티 회원은 59%, 공화당 지지자는 42%가 동의해 보수층은 평균(27%)과 큰 격차를 보였다.

미국의 빈 라덴 사살이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5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테러리스트를 10년 동안 쫓아 처단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반면 알 카에다 등의 테러를 우려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20%나 됐다.

또 10명 중 8명(82%)은 빈 라덴이 테러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했다고 답해 미국인들은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미국 성인 1,007명을 상대로 5일부터 사흘간 이뤄졌고, 오차범위는 ±3.0% 포인트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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