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2일 후보로 나선 유선호 강봉균 김진표(기호순) 의원은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의석은 87석이지만, 세 후보가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표를 모두 합하면 130표에 가깝다. 그만큼 치열한 득표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 후보는 일제히 '과반'을 강조했다. 강 의원 측은 "이미 과반을 확보했다. 대세는 잡혔다"며 50표를 얘기했다. 김 의원 측도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40표"라며 "과반으로 1차투표에서 끝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자신했다. 유 의원 측은 "최근 정치권의 쇄신 바람을 타고 과반에 육박하는 표를 확보했다"며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손 대표가 계속 중립을 유지하자, 박지원 원내대표의 의중이 막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영향력을 가진 10표 안팎이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의 표는 주로 원내대표단 일부와 개인적 친분이 깊은 의원들로 분류된다.
세 후보 측은 일제히 박 원내대표와의 사적 인연을 강조하며 '박심(박 원내대표의 마음)'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박 원내대표는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세 후보는 이날도 막판 총력전을 펼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지만, 호소하는 방식은 세 후보가 조금씩 달랐다.
유 의원은 김근태 상임고문이 이끄는 민평련 모임과 진보개혁모임 운영위원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강 의원은 의원회관에 출근한 의원들과 맨투맨으로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지역구에 있는 의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표심을 확인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참석한 민보협(민주당 보좌관 협의회) 체육대회에 들러 인사를 했다.
공개 지지를 표명한 의원들을 활용한 선거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유 의원은 천정배 최고위원 등 개혁 성향 그룹의 지지를 기대하면서 호남지역 의원들에게 집중적인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강 의원 측의 우제창 의원은 "수도권 출신 정치인 이미지인 손 대표와 호남 출신 경제통인 강 의원은 서로 윈-윈하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에 선 노영민 조정식 의원은 '중부권 원내대표론'을 역설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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