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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판단 또 보류/ 해묵은 숙제 풀려다… 체면 구긴 금융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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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판단 또 보류/ 해묵은 숙제 풀려다… 체면 구긴 금융위장

입력
2011.05.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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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이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판단에 대해 스스로 '조기 매듭' 방침을 밝힌 지 불과 사흘 만에 정반대(결정 보류) 결론이 내려지면서, 김 위원장은 "완전히 스타일을 구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위원장이 대외적으로 밝힌 것을 실무진이 뒤집었다"는 얘기마저 나오게 돼, 김 위원장은 리더십에도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표명해 불확실성을 줄여줘야 한다. 오래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조기결론 언급은 론스타의 적격성 승인을 빨리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법원판결 때까지 결론을 유보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궁색한 궤변' 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애초 론스타 문제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정부 밖에 있을 때 론스타 문제가 장기 표류하고 있는 것이 우리 경제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주는 지 많은 얘기를 들은 것으로 안다"면서 "취임 초부터 그는 해묵은 이 숙제를 빨리 매듭지으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진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김 위원장은 스스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렸다.

현재 김 위원장의 입지는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상황.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한창일 때 "더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가, 불과 며칠 뒤 추가영업조치가 내려지면서 호된 비판을 받았다. 또 금융감독원의 개혁논의가 시작된 즈음에 "감독권은 아무에게나 주는 것 아니다"고 말했다가, "전혀 분위기를 모르는 사람"이란 낙인이 찍혔다. 그러던 터에 론스타의 적격성 판단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언(失言)'까지 하게 돼, 김 위원장의 신뢰성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최고 의사결정권자이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조직장악력에도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한 금융계 인사는 "김 위원장으로선 이번에 꽤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그를 보는 시장의 시선도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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