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왼손 에이스 봉중근(31)은 삼진을 잘 잡는 투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평균 132.3탈삼진을 기록했다. 봉중근은 직구 최고구속도 145㎞ 이상 나오는 데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갖추고 있다.
봉중근이 12일 잠실 한화전에 시즌 세 번째 등판했다. 선발 등판은 지난 7일 대구 삼성전(4와3분의2이닝 4실점 패전)에 이어 두 번째. 봉중근은 시범경기였던 지난 3월16일 잠실 KIA전에서 팔꿈치를 다치는 바람에 개막 후 한 달간 자리를 비워야 했다.
봉중근의 몸 상태는 지금도 100%는 아니다. 봉중근은 팔 스윙을 최대한 간결하게 하는, ‘포수 스타일’로 공을 뿌리고 있다.
봉중근은 12일 직구 최고구속이 140㎞밖에 안 나왔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자신도 시즌 첫승 사냥에 성공했다. 기록은 6과3분의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2위 LG(19승14패)의 1-0 승리는 지난해 5월30일 목동 넥센전 이후 근 1년 만이다.
▲타이밍 뺏는 팔색조 커브
봉중근은 총 88개(스트라이크 49개)를 던졌고 이 중 직구는 35개밖에 안 됐다. 커브 19개, 슬라이더 5개, 체인지업 19개, 싱커 10개였다. 직구에 자신이 없었던 봉중근은 대신 다양한 변화구, 특히 시속 95~118㎞짜리 팔색조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투수도 기본은 수비
지난해 봉중근은 보살 40개(동료가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행위)로 전체 투수 중 1위였다. 또 단 한 개의 실책도 없었다. 투구동작이 워낙 간결한 데다 안정된 밸런스 덕분이다. 봉중근은 1회 초 2사에서 장성호의 강습타구, 4회 1사에서 이여상의 안타성 타구를 글러브에 담아 침착하게 1루에 던졌다.
경기 후 봉중근은 “오늘은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며 “늦게 합류했지만 팀에 보탬이 되도록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4-0으로 꺾고 19일 만에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롯데의 5월 성적은 7승2패. 4연속 위닝 시리즈(2승1패 이상)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신고했고 손아섭은 결승 3점포를 쏴 올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두산을 6-4로 제압, 시즌 첫 4연승으로 공동 4위(삼성)가 됐고 SK는 대구에서 연장 10회 끝에 삼성을 6-4로 눌렀다. 선두 SK는 3연패 끝.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부산=김종석기자 lef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