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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재단, 호주서 '빈곤선 미만의 삶' 체험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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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재단, 호주서 '빈곤선 미만의 삶' 체험 캠페인

입력
2011.05.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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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물과 오트밀, 그리고 몇 조각의 과일과 채소만 먹고 살다 보니 점점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실수로 콩 통조림을 부엌 싱크대에 엎었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죠. 흩어진 콩을 마지막 한 조각까지 주워 담았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단돈 10달러(한화 1만1,500원)로 5일을 버티는 빈곤 체험이 행해진다. 하루 2달러는 지구촌의 최저 빈곤선에 있는 극빈자들이 쓰고 있는 실제 생활비. 참가자는 이 돈으로 숙식과 교통까지 다 해결해야 한다. 16일부터 열리는 '빈곤선 미만의 삶(Live Below The Line)' 체험은 '가난의 늪에 빠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자'는 취지로 민간단체인 오트밀재단이 벌이는 '국제빈곤프로젝트' 의 한 행사다. 여기에 수천여명의 호주인들이 참가신청을 했고 명사들도 참가의사를 밝혔다. 영화 '엑스맨'의 주인공 휴 잭맨은 "못 먹고 못 입는 이들을 위해 이제 우리가 행동에 나설 때"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호주 드라마 '홈 앤 어웨이'의 인기 여배우인 케이트 벨은 "지구촌의 14억명이 빈곤선 아래서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널리 알리는 캠페인의 성공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와 초콜릿을 끊고 쌀밥을 주식으로 홍당무 등을 먹으면서 견딜 계획이다.

빈곤선 미만의 삶 체험은 '없으면 굶겼다'는 정신으로는 버터내기 어렵다. 지난 주 미리 이 도전을 해낸 캠페인 운동가 겸 학자인 줄리 카우드리는 "매우 세밀하게 음식조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10달러로 귀리 죽(oats meal), 홍당무 한 봉지, 토마토 캔 1개, 귤 1개, 배 2개, 양파 1개, 감자 5개, 콩 통조림 1개, 녹차를 구입해 닷새를 견뎠다. 그는 "매일 이렇게 생활한다면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성을 배웠다"고 흡족해했다.

국제빈곤프로젝트 공동창립자 중 한명인 닉 알라다이스는 "파푸아뉴기니의 외딴 산속에 사는 양기스란 이름의 부족 아이들은 '빈곤의 사이클' 때문에 삶의 기본인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극빈에 놓인 현실이 어떤지 경험하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오트밀재단은 특히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희망하는 학교에 빈곤을 주제로 강의도 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12일까지 모금된 금액은 46만여달러로 국제빈곤프로젝트 사업인 개도국 어린이 교육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캠페인 후원 문의는 홈페이지 www.livebelowtheline.com.au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시드니=호주한국일보 고직순기자 editor@koreatime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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