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와 노조, 총학생회로 구성된 '서울대 법인화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2일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를 해체하고 교수와 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법인화 찬반을 묻는 총 투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진정으로 민주적인 절차를 시행하고, 날치기(국회 통과)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공대위는 이날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본부는 최근 설립준비위 추진단장의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했다. 내용조차 공유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법인화에 대한 의견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변화할 여지가 없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립준비위에 대해서도 "수많은 CJ 계열의 업체가 서울대 안에 들어와 불만이 존재하는데도 CJ 이사가 설립준비위원으로 들어가게 된 것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하는 구성원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박배균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총 투표 요구는 기존 공대위 입장에서 상당히 양보한 것"이라며 "법인화 이후에도 화합된 모습을 원한다면 총 투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총학은 "총 투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31일 비상총회를 열고 설립준비위 해체에 관한 찬반 입장을 결정하고 행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이날 교수 150명이 서명한 '법인화 전면 재검토 요구' 성명서도 공식 발표했다. 공대위는 교수 서명 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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