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금성(紫禁城ㆍ현 고궁박물원)에서 수십억위안 상당의 예술품을 훔쳐 달아난 도둑이 사건발생 58시간만인 11일 밤 공안당국에 붙잡혔다. 그러나 ‘황제의 궁’의 허술한 보안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12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베이징공안당국은 자금성 재궁(齋宮) 성숙전(誠肅殿)에서 홍콩 량이창(兩依藏)박물관이 전시한 보석 화장함 등 현대 예술품 7점을 훔쳐 달아난 남성 용의자 스바이쿠(石柏魁ㆍ26)씨를 11일 밤 베이징시 한 PC방에서 붙잡아 현재 범행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스씨는 현장에 지문을 남겼고 2008년 형사입건된 전과경력도 있어 공안당국이 스씨의 인터넷관련 정보를 입수해 그가 PC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한 순간 위치추적을 통해 즉각 검거할 수 있었다.
도난 예술품은 일부 되찾았으나 일부는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스씨는 돈이 필요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징바오 등 중국언론들은 스씨가 전시실에서 예술품을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 보안경보가 울리지 않은 점과 높은 담과 여러 겹의 문으로 둘러싸인 자금성을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유유히 빠져나온 점 등을 볼 때 내부 공모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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