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가 이끄는 대규모 정부대표단이 15일(현지시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방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의 쿠릴열도 방문은 처음이다.
러시아 정부 측은 이번 방문이 열도 개발과 관련한 국가 장기 프로젝트 이행상황 점검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쿠릴열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부총리 일행은 이날 오전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이투룹' 섬을 찾아 현지 부두 시설 등을 둘러본 뒤 '2007~2015년 쿠릴열도 사회 경제 발전 프로그램' 진척 상황 점검을 위한 회의를 열고 뒤이어 열도 내 또 다른 섬인 쿠나시르를 찾았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열도는 2차 대전 종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곳이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였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신정훈 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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