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표로서의 첫 시험무대가 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 "정부가 미국과의 재협상으로 이익의 균형을 깨버렸다"며 "이를 비난만 하기보다 수권을 목표로 한 정당으로서 국익을 고려해 재재협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를 둘러싼 여야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일방적 처리를 시도하지 않으면 절대 몸싸움은 없을 것이다. 이 참에 다신 몸싸움이 거론되지 않도록 국회 선진화 조치를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민주당이 요구하는 재재협상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도 했는데 우리는 왜 못하나. 사이드레터나 부속의정서 등으로 이익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재협상도 했는데 재재협상을 못할 것도 없다."
_한나라당의 다수결 처리를 민주당이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도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대로 다수결의 원리를 모든 사안에 적용한다면 국회가 존재할 이유가 있나. 그럴 거면 선거 이후 모든 것을 여당에 맡기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건 병든 민주주의다. 여당은 야당이 대변하는 소수 의견도 충실히 반영할 책임도 있다."
_FTA 자체를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과 야권연대 대상인 진보정당들은 어떻게 설득할 건가.
"토론을 통해 민주당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한미 FTA 재재협상을 이끄는 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것이 야당 원내대표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_앞으로 여야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향후 1년간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 국민의 박수를 받는 정치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전임자인 김무성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런 역할을 잘했다고 본다."
_당 공천 개혁 방안 중 하나인 이른바 '호남 물갈이론'에 대한 입장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탈환해야 할 의석만 82개나 있는데 왜 인위적인 물갈이를 해야 하나. 그건 하지하책(下之下策)이자 바보 짓이다. 18대 총선에선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수도권에서도 영입할 사람이 많고 야권통합을 통해 양보할 자리도 수도권에서 해결할 수 있다. 예전에는 민주당에 들어오려는 사람이 찾기 힘들었는데 4ㆍ27 분당을 재보선 승리 이후 수도권과 영남, 충청 등에서 민주당 문을 노크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이 이들을 잘 선별하면 수도권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_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복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복지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한지 알고 있다. 다만 정부와 한나라당의 정책 전환은 환영할 일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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