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1급 호텔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웨딩상품을 내세워 일반인을 유혹하고 있다.
특권층을 겨냥, 순수 예식비용만 1억~3억원이 소요되는 골든웨딩 유치에만 주력하던 과거 모습과 달리, 최근 일반 대중들에게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5,000만원~7,000만원 대의 상품을 내놓고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
물론 여기에는 이전에 비해 사회적 소득 수준이 향상된데다, 결혼적령기가 늦어지며 신랑 신부의 경제력이 향상된 측면도 작용하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안정된 재혼커플이 많아지면서 고객들도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호텔웨딩은 골든웨딩의 대명사로 불렸다.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의 결혼식과 3월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린 탤런트 정준호씨와 아나운서 이하정씨의 결혼식 등이 최근 열린 골든웨딩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골든웨딩 건수는 연간 전체 예식건수의 1~2% 내외인 약 3,300~4,000건 내외에 이를 것으로 호텔업계는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일반인들의 호텔웨딩이 대중화되면서 특1급 호텔들도 눈높이를 낮춰 대중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 호텔의 경우 올해 월~금요일 평일 오후 웨딩에 한해 특1급 호텔들의 1인당 평균 식대인 10만~20만원보다 많이 저렴한 5만원대 가격의 상품을 내놓았다.
호텔들은 웨딩사업이 투자시간 대비 고수익이어서 리모델링의 최우선 순위에 둘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5년여간 리모델링 끝에 18일 그랜드 오픈하는 웨스틴조선호텔 경우 국내 최초로 미리 웨딩을 체험해 보고 3D 컴퓨터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볼 수 있는 프리뷰 룸을 만들고, 첨단 시설로 연회장을 업그레이드 했다. 고객은 프리뷰 룸을 통해 상담부터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의 테이블 셋팅 연출이 가능하고 피로연 메뉴를 예식 전 시식할 수도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3,000만원~5,000만원이 드는 일반 예식장에 비해서는 여전히 가격이 높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이 대중화된 가격에 호텔웨딩을 진행할 수 있어 최근 3년간 10~15% 꾸준히 이용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식대부터 꽃장식 등 많은 선택사항이 있어 금액을 정확히 책정할 수는 없지만 5,000만원~7,000만원대 웨딩이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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