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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지방심장 측정법 개발한 임수 교수 "마른 사람도 심장에 지방 쌓이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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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지방심장 측정법 개발한 임수 교수 "마른 사람도 심장에 지방 쌓이면 더 위험"

입력
2011.05.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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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한 배만 신경 쓰셨죠? 마른 사람도 심장에 살찌면 더 위험합니다."

심장 내부와 주변에 쌓인 지방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임 수(41·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11일 이같이 말했다.

임 교수는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심장과 주변에 쌓인 지방을 측정하는 기법을 개발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임 교수의 연구결과는 비만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비만(Obesity) 5월 호에 게재됐다. 심장 주위 지방 측정 사진이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복강 내에는 어느 부위든지 지방이 쌓인다. 이를 '내장지방'이라고 한다. 내장지방 가운데 복부지방이나 지방간 등은 일반인도 잘 알고 있지만 심장과 주변에 쌓인 '지방심장'은 생소했다. 그 동안 지방심장을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교수는 심장 CT를 이용해 지방심장을 측정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 기법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없는 성인 402명을 검사했고, 지방심장이 많을수록 심장병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임 교수는 "심장과 그 주위에 지방이 쌓이면 염증이 잘 생길 뿐만 아니라 심장도 잘 수축되지 않아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년 성인 가운데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가운데 하나 이상 앓고 있다면 심장 주변에 지방이 잘 축적되므로 비만하지 않더라도 유의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문제는 심장근육이 본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불가능하므로 직접적으로 심장지방을 뺄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임 교수는 "간접적으로 심장지방을 줄이기 위해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염분이나 포화지방 섭취를 되도록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잡곡, 콩류 등 섬유소를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을 주로 진료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특징과 원인에 대한 연구로 2008년 대한당뇨병학회로부터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유헬스케어로 당뇨병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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