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태우 前대통령 무면허 침 맞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태우 前대통령 무면허 침 맞았나

입력
2011.05.11 17:34
0 0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 속에서 발견된 한방침을 놓은 사람이 한의사가 아닌 '뜸사랑' 회장인 구당 김남수(96)씨의 여제자 가운데 1명이라고 알려지면서 대한한의사협회가 이를 불법시술로 보고 11일 검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반면 김씨는 "나도 모르는 일로 노 전 대통령 측이 누가 침 시술을 했는지 직접 밝혀달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 몸 속에 박힌 침의 종류와 한의사협회 회원들의 침 사용 여부를 따져봤을 때 이 시술은 한의사면허증을 갖추지 않은 무면허업자의 불법의료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검찰과 보건복지부에 수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기자회견 직후 검찰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하고, 복지부에도 불법의료 및 의료과실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공문을 제출했다.

한진우 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노 전 대통령 몸 속에서 발견된 7㎝(침체 5㎝, 손잡이 2㎝) 파이프형 침은 보통 한의사들이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이 침을 제작하는 전국 3곳의 제작업체에 문의한 결과, 뜸사랑과 전남 광주의 한 한방병원이 주로 받아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회 조사결과 광주의 병원에 노 전 대통령이 간 적이 없고 해당 한의사도 노 전 대통령을 따로 시술한 적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뜸사랑 회원에 의한 불법시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침뜸의 대가로 알려진 김남수씨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씨는 "일부에서 내 제자가 침을 놓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듣긴 했지만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내가 배출한 수많은 제자 가운데 누가 노 전 대통령과 알고 지냈고, 침을 놓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뜸사랑 측도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뜸사랑에 의한 시술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추측에 불과하고 침 시술을 했다는 여제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김씨 제자들로 구성된 뜸사랑의 회원은 약 3,000~3,500명으로 월 200만원 가량의 교육비를 내고 침뜸 기술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한의사 면허가 없는 무면허업자로 이들의 침과 뜸 시술은 모두 불법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