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판'을 키우기 위해 금융지주회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응을 보이는 곳은 역시 산은금융지주 뿐이다.
산은금융 고위 관계자는 "산은으로서는 무엇보다 수신기반 확충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금융인수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만수 회장이 의지를 갖고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개인적 판단이지만 산은금융지주의 (우리은행 인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은금융지주는 필요한 자금조달 및 시너지확보 방안 등 세부적인 청사진까지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비해 KB 신한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한결같이 "관심 없다"는 반응들이다. 일각에선 "인수 전에 뛰어들어 봤자 들러리서는 것"이란 인식마저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도 없고 돈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이 우리금융을 인수한다면 일반미와 정부미를 섞어 밥 짓는 꼴"이라며 "인수시너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KB금융 관계자 역시 "어윤대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KB 경영합리화가 우선이며 2년간 은행 등 대형사의 인수합병은 없다'고 말한 게 아직도 유효하다"며 선을 그었다. 하나금융은 "현재로선 외환은행 인수 외엔 다른 데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입찰 참여가능성을 일축했다. 일각에선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가 틀어질 경우 우리금융 인수로 다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하나금융 측에선 "별로 현실적이지 못한 얘기들"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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