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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현대화 내달 16일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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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현대화 내달 16일 첫 삽

입력
2011.05.1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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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친환경ㆍ첨단 유통시설로 거듭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1단계 사업설계가 완료됨에 따라 이달 시공업체를 결정한 뒤 내달 16일 착공한다고 11일 밝혔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은 2018년까지 3단계로 나눠 순환개발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달 착공하는 1단계 사업은 송파대로변 5만4,828㎡ 부지가 대상으로, 3,178억을 투입해 2013년 완공한다.

1985년 6월 문을 연 가락시장은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으로 4,000여 개 유통업체가 영업 중이다. 하루 이용객은 13만명, 출입차량은 6만7,000대에 달한다. 하루 평균 8,000톤의 농산물이 거래되는데, 이는 서울 시민이 먹는 농수산물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시설현대화 1단계 사업으로 직판시설, 편의시설동, 업무지원동이 건설된다. 직판시설은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청과ㆍ수산ㆍ축산 매장과 냉동창고 포장시설이 들어서 소매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편의시설동은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4개 건물로 식당가, 운동시설, 요리교실 등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어진다. 지하 3층, 지상 18층 규모의 업무지원동에는 통합운영센터와 입주자 사무실, 유통 연구시설, 전시홍보실이 들어선다.

특히 시농수산물공사는 옥상에 초대형 친환경 녹지공간을 조성, 강동지역의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쓰레기 포장화, 처리시설 지하배치 등을 통해 악취를 없애고 도시미관도 살릴 방침이다.

센터 내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무선으로 물류를 처리할 수 있는 'U-마켓'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장 내 모든 곳에서 초고속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실시간 경매 현황과 거래가격 등 시장운영 상황은 업무지원동에 들어서는 통합운영센터에서 일괄 처리된다.

친환경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수요량의 30% 이상을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태양광 발전을 도입하고 자연 채광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설비도 설치된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

"주민에게는 친환경 녹지공간으로, 상인들에겐 첨단 유통센터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주수(사진)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로 취임 후 5년 간 고민해온 난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은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면서 교통혼잡과 악취 등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혐오시설로 치부돼 이전 압박을 받아왔다.

김 사장은 해결책은 시설현대화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수년 전부터 정부, 주민, 입주상인 등 이해 관계자 설득에 나섰다. 김 사장은 새벽 출근 때마다 시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상인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저녁에는 이들과 소줏잔을 기울이며 막혀 있던 소통의 물꼬를 조금씩 터 갔다.

가락시장 주변에 살면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해에는 악취의 주원인인 소도축장을 폐쇄했다. 그리고 새로 들어설 첨단 유통센터에 14만8,000㎡ 규모의 자연 체험장, 산책로, 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녹지 공간이 부족한 주민들에게 제공키로 했다. 김 사장은 중앙 부처(농림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정부를 설득, 이번 사업에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 사장은 "시설현대화가 완성되면 가락시장은 도심의 애물단지에서 주민과 상인이 공존하는 도심의 친환경 녹지ㆍ물류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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