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극장가에 절대강자가 없다. '써니'와 '체포왕', '토르: 천둥의 신', '소스 코드' 등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개봉영화도 눈길을 끄는 영화가 딱히 없다. 상영작들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두 편의 리메이크 홍콩영화 '천녀유혼'과 '옥보단 3D'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만도 하지만 완성도는 실망스럽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반응이 나올 듯하다. 특히 '옥보단 3D'는 말초신경 자극에만 전념하는 전형적인 도색영화. 성을 통한 해학과 인생에 대한 성찰은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 노출은 많지만 불쾌한 장면들이 연이으니 웬만하면 관람을 피할 것.
두 편의 국내 다큐멘터리가 그나마 선택의 기쁨을 줄 듯하다. 개봉 편수도 적고 좋은 영화도 찾기 힘든 한 주. 두 편의 영화만을 추천하는 이유다.
1 오월愛
감독 김태일
주연 광주시민
100자 평 이름 없는 투사들의 후일담으로 되돌아보는 광주민주화운동.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싸우려 했던 사람들의 사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잊혀지고 있으나 여전히 끝나지 않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21세기 보고서.
2 법정 스님의 의자
감독 임성구
주연 법정
100자 평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살다 떠난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어린 시절부터 입적에 이르기까지 법정의 삶이 잔잔한 화면에 펼쳐진다. 나눔과 소통, 자비를 강조하는 법정의 가르침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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