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가 일반 개봉하면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미리 본 관객들 사이에선 "TV 맛집 프로그램 다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지상파 3사가 바짝 긴장해 얼른 소송 여부 검토에 들어간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언론 문의에 "사실과 다르다"는 등의 주장만 할 뿐 영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지는 않고 있다.
MBC '찾아라! 맛있는 TV'의 김정규 CP는 11일 "가짜 손님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이 있지만 돈을 주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감독은 협찬비가 있다고만 하지 말고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갔다는 건지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KBS 'VJ특공대' 김찬규 PD는 "10년 간 장수한 프로그램인데 조작이 있었으면 지금껏 국민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감독이 차린 가짜 식당이 소개됐던 SBS '생방송 투데이'의 박두선 CP는 "협찬비를 받은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 독립제작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외주제작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영화에 거론되지 않은 EBS가 이날 협력제작사의 촬영 원본 사용권 부여를 골자로 한 '협력제작사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독립제작사협회 신상용 사무총장은 "문제점을 알아도 워낙 민감한 사안을 건드리려는 사람이 없었는데 김 감독이 용기를 낸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방송사가 횡포를 부려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외주제작사의 사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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