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폐렴에 걸린 산모가 잇따라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발병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데다 대상이 전염병에 민감한 임산부라는 점에서 불필요한 소문과 억측으로 번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어제 검사결과를 서둘러 발표, 이번에 발생한 급성폐렴은 유행성이 아니며 대부분의 경우 아예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의 발표와 판단을 존중하며 더 이상 혼란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
10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중인 급성폐렴 환자 가운데 임산부 1명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고, 앞서 2월 울산의 한 병원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음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소문과 억측이 꼬리를 물었다. 이들 모두 감기증세를 보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폐렴으로 이어진 뒤 장기 손실로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다른 환자 가운데서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까지 겹쳐 나왔다.
이번 상황이 사스(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처럼 전국적인 전염병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과거 사스나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당국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대목이 있었기에 국민들은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입원 중인 다른 유사 환자들을 철저히 관찰해 추이와 결과를 공개하고, 혹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환자가 발생하는지 여부도 빠짐없이 확인해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일반인들도 전문가의 말에 귀 기울이며 불필요한 불안감을 지우도록 해야 한다. 분만 과정에 폐렴에 감염될 확률은 0.15%(1,000명 당 1.5명)여서 임산부라고 특별히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지 않다고 한다. 폐렴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30%나 된다는 것이 선진국의 일반적 통계다. 전문가들은 임산부의 경우 폐렴에 걸릴지 모른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생명의 위협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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