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그룹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가 미국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JW홀딩스는 JW중외제약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원트(Wnt) 암 줄기세포 억제제 CWP231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CWP231A는 정상세포는 두고 암세포만 죽이는 표적항암제 중 하나로 이 회사가 10년 전 개발에 착수해 만들었다. 암세포의 생성과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신호전달 경로 중 하나인 윈트를 차단해 암을 치료한다. 지금까지 나온 항암제 중 윈트 경로를 차단하는 약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특히 암 재발과 전이의 원인으로 꼽히는 암줄기세포를 사멸시켜 근원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후보 약물로 알려지면서 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크다. 이번 임상시험이 미국 MD앤더슨병원과 함께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것이 이런 기대감을 번영한다는 게 중외제약의 설명이다. MD앤더슨병원은 세계 1위 암병원으로 이건희 삼성회장 등이 치료를 위해 찾아 우리나라에 이름이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임상은 먼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후 다발성골수종, 림포마 등 혈액암 및 폐암으로 임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외제약은 목표 대로 2016년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의 3%만 점유해도 최소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외제약 관계자는"지난해 미국암학회에서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CWP231A에 대한 다국적제약사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1상 임상시험이 종료되는 내년까지 다국적제약사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아웃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또"국내 제약사가 개량형 신약이 아닌 자체 개발한 물질로 만든 혁신적 신약(First-in-class)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얻어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한다. 혁신적 신약은 글리벡(백혈병 치료제), 비아그라(발기부전 치료제) 등이 대표적으로 전세계 7개국만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신약은 천연물 신약을 포함해 17개이지만 세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혁신적 신약은 없었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CWP231A가 상품화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혁신적 신약을 만든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이에 더해 동아제약이 2013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퍼항생제(DA-7218)와 한미약품의 다중 표적항암제(KX01) 등도 등도 넓은 의미에서 혁신적 신약 후보로 꼽았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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