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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물창고 북극을 선점하라" 암투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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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물창고 북극을 선점하라" 암투 치열

입력
2011.05.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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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보물창고로 불리는 북극에 숨겨진 자원을 두고 북극권 국가들이 물밑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에서 북극권 국가들이 북극 땅을 어떻게 나눠가지려고 하는지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북극권 8개 국가로 구성된 북극 위원회가 12일 북극 관련 첫 국제협약인 북극 수색구조협약을 맺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07년 미 외교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덴마크 영토로 돼있는 그린란드를 독립시켜 덴마크의 영향력을 배제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했다. 문건엔 그린란드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이 북극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럽보다 미국의 선호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북극해에 군사기지를 두고 쇄빙선 함대와 핵잠수함까지 투입, 군사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또 다른 문건은 지적했다. 2007년 탐험가 아서 칠린가로프가 북극해 심해에 러시아 국기를 꽂아 북극 선점을 향한 러시아의 의도를 만천하에 드러낸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군사개입까지 상정, 언젠가는 북극 권력의 재분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캐나다 외교문건에 따르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북극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둔에 대해 비북극권 국가가 지나친 영향력을 갖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처럼 북극권 국가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다름아닌 자원 때문.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세계 미개발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북극에 매장돼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북극권 국가 지도자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원유를 차지하기 위한 군사경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으로 구성된 북극위원회는 12일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비행기 충돌과 조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북극 수색구조협약을 맺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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